부동산 계약을 하면서 이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있어서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일단 많은 포스팅에서 터키인 친구나 지인이 있으면 같이 가는 것이 좋다, 이런 말들이 많아서 그런 지인이 없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올립니다. 부동산 가이드 A to Z 가 되겠네요.
일단 부동산 매물을 검색하는 법은 이전포스팅에서 다룬적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내가 할수 있는 언어가 영어 뿐이라면 내가 만나고 싶은 부동산중개업소가 영어를 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외국인을 꺼리지 않고 구글 번역을 통해서라도 말을 이어나갈 의지가 있는 곳과 만나고 싶지 않겠습니까. 때문에 우리는 맨처음에 무턱대로 찾아가기 전에 그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드리자면 원하는 매물을 스크랩한뒤 그들의 번호 저장후 Whatsapp으로 이 매물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고 연락을 먼저 하는 것입니다. 사히빈덴 사이트 내에서 메시지 기능도 있으나 이용해본 결과 거의 대부분의 부동산중개업소가 주인들은 이용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왓츠앱이나 문자를 보내보세요. 그들이 영어로 답을 보내지 않는다면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을 거르게 되는 것이니 굳이 찾아가서 헛걸음하는 수고를 덜수 있습니다. 제가 총 약 30개가 넘는 부동산에 연락을 했었고 집을 본 것이 열개가 조금 넘으니까 응답률은 50%프로 이하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매물을 보겠다고 약속을 하고 만나도 그들이 영어를 잘할거라고 기대는 하지 않으셨음 합니다. 한 중개업소 정도만이 영어로 소통을 했고 대부분은 한 두마디도 못 했습니다. 구글 번역이 우리를 살렸네요! (구글 너 없음 어쩔뻔 했니 절좀 받을랭)
특징1. 터키 건축물이 조금 다른점들이 몇개 있는데 일단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하의 개념과 여기서 말하는 지하의 개념이 달라요. 계단을 내려가서 층수는 지하인데 햇빛이 쨍하게 내려오고 지대는 위에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게 왜그렇나면 이스탄불이 다 언덕위에 집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1층이라고 가면 대지가 높아서 3층같은 곳도 있고 그렇습니다. 전적인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특징2.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아파트는 우리에겐 연립주택의 개념일때가 많고 (아파트 일때도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레지던스가 아파트 혹은 서비스 아파트일때가 많습니다. 아파트안에 수영장이나 피드니스, 사우나까지 있는 곳 많습니다. 제가 본곳중에 좀 북쪽은 테니스코트랑 농구코트도 있는 곳도 있었어요. 인도어풀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가 코로나 땜에 어차피 갈일이 많이는 없을것 같아서 수영장 있는 집은 저희에게는 매리트가 없었어요.
부동산 오피스로 찾아 갈때도 있었고 직접 집 앞에서 만나서 들어갈때도 있었습니다. 갈때마다 특징들을 적어서 오랜 시간 고민끝에 매물을 결정을 하고 계약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건냅니다.
특징3. 이전에도 적었던 것 같은데 터키 부동산의 가장 큰 다른점은 보증금이 월세 1-2개월치 라는 것입니다.
보증금이 월세에 1-20배에 달하는 우리나라와는 전혀다르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입자 위주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물론 계약을 하면 세입자가 지켜야 할 것이 굉장히 많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한국에서도 통용되는 것들이라고 봤을때 이 보증금제도 하나가 모든 것을 다 설명한다고 보셔도 될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왓츠앱으로 메세지를 보낼때 딱한번 부동산에서 직업이 뭔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세계여행 하면서 별의 별일을 다 겪었으나 한번 보지도 않은 사람의 직업을 대놓고 묻는것은 처음인것 같아서 왜 묻는지 물었더니 월세를 낼만한 능력이 되는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무슨 증명서를 첨부해야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불안하니까 묻는 따름인가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전 세입자가 계약 중간에 말도없이 연락두절하고 없어져 버린 케이스였다더군요. 그런일이 일어날 만한 보증금이긴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한 부동산 말고는 저에게 묻는 사람은 없었습니다만 이러한 문화때문에 자금조달이 잘 되는지를 물어볼때도 있으니 알아두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보증금이 1개월 (2개월치) 라는 것은 부동산 사기가 거의 없을 거라는 것도 예상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중개수수료도 1달치 정도거든요. 어차피 본인이 받을 돈도 같은 돈인데 보증금을 사기 친다거나 하는일이 없겠죠? (중개 수수료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비싼 편이지만 말이죠)
그렇게 계약 당일날 집을 한번 더 보면서 혹시 놓친것이 있는지 보았습니다. 문이 잘 잠기는지 가전제품이 다 잘 돌아가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이사한지 한달안에 고장나거나 하자가 생기는 일은 주인이 고쳐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어떤지 알수 없으니까요. 대체적으로 다 잘 작동이 되었고 문의 걸쇠가 없어서 안쪽의 걸쇠를 설치해 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주인은 우리가 식구가 있어서 옷장이 더 필요할 거라며 옷장을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 (주인이 좋죠? 약간 화통한 마인드가 터키인들의 성격이지 않나 싶어요. 한국의 임대인과 많이 다르죠? 저도 한국에서 저희집에 세를 주고 있는데 나름 쿨내나는 임대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임대인 보면서 이런 임대인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약서는 터키어로 되어있어서 또 구글님의 도움을 받아서 일일이 해석을 하고 싸인을 하고 싸인을 받았습니다. 무려 장장 4시간이 흘렀네요. 중간에 저희 먹으라고 티와 민스파이도 시켜 주셨어요.
계약당시에 보증금을 지불하고 이사하는 날 중개수수료와 레트비 (한달치 월세)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라면 보증금을 10프로를 내고 이삿날 잔금이라며 나머지를 내곤하는데 여기는 보증금이 워낙 적어서 나눠서 내는 것이 의미가 없을 것 같았어요. 나만 중개수수료와 렌트비는 한국에서 하는대로 제가 먼저 제안했고 그쪽에서 오케이 한거라서 원래 터키의 방식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월세도 저희는 이사하는 날이 월세 내는 날이 보통 되는데 여기는 또 쿨내나게 1-5일 사이에 내면 된다고 말씀하시네요. 전체적으로 엄청 깐깐하게 하지 않더라구요. (물론 계약서는 깐깐하게 쓰여있긴 하지만요)
특징4. 그리고 또 특이한 점 하나는 보증금이 1-2달치 이기 때문에 1년개약의 마지막 달을 월세를 안내고 보증금을 안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미리 말씀드렸더니 선택사항이니 편한대로 하라고 합니다.
계약단계는 언어적인 장벽을 제외하고는 아주아주 간단해 보였습니다. 저희도 외국이 나와있기 때문에 부동산에 세입자 계약을 맡기고 왔었는데 그때 인감증명서니 위임장이니 인감도장부터 해서 챙겨야 할 서류가 엄청 많았거든요. 여기는 그런거 없네요. 간단해도 될만한 보증금이라서 그런가보다 싶다. 한달치 보증금이 모든것을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참, 제가 혹시 터키에 있게 되면 매매를 할 생각도 있는데 그때는 매매를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저도 나라 돌아다니면서 부동산 줄곧 보고 다녔는데 터키와서 뒤로 넘어갈뻔 했습니다. 이런 가격의 집이 존재하는구나 싶어서요ㅎ
수도, 전기, 가스의 연결도 남아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포스팅이 전무하더라구요. 혼자 해보고 올려보겠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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