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코로나19 현지상황 및 분위기들

 

터키에 들어오고나서 몇일후에 입국금지가 떴더랬습니다. (한국에서 온게 아니니 그건 관련이 없었지만 마침 이탈리아에서 왔기 때문에 몇일만 늦었어도 못 들어갈뻔 했던) 들어올때 그 흔한 열도 재지 않고 들어오길래 이 나라 너무 태평한데 싶었는데, 단 몇일만에 기조가 바뀌더군요.
시행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단 몇시간 후에 발발된 상황에 공항에 그야말로 발이 묶인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또 불과 몇일전에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으로써 이탈리아의 지금을 보는 심경. 유럽 여기저기를 다녀서 이 국가 저 국가의 소식이 다 남같지 않은 요즘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습니다.

 

 

터키에 현재 있기 때문에 이곳의 소식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터키의 확진자 수는 6명입니다. 불과 몇일전만에도 확진자가 아예 없었다가 1명에서 6명까지 가는데에 몇일 걸리지 않았습니다. (3일 걸렸네요) 저야 한국인이기에 코로나 뉴스를 작년부터 유심히 접하고 있었고 이제 몇 천명대의 확진자가 더 익숙해서 터키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왔을때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올것이 왔군 하는 생각) 여기 사람들은 아닌 듯 했습니다.

여기는 확진자의 동선같은 정보가 공유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이스탄불의 어느 지역 (서울의 종로구 뭐 이런 단위) 조차도 비공개입니다. 그래서 확진자가 언제 확진이 되었고 어디에서 옮겼는지 어디를 갔는지가 오리무중이기 때문에 일반시민들이 대응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현재 각국마다 코로나를 대처하는 방식이 각양각색입니다. 유럽의 방식 (아예 외출금지령 및 가게 문을 닫게 하는) 이 너무나 놀랍기도 하고 또 어떤 나라는 꽤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에도 휴교령 등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나라도 있고요. 당연히 정부의 방침이 다르니 나라자체의 분위기도 다릅니다.

터키는 확진자가 1명이 나온 그날 휴교령을 내려버렸습니다. 터키는 비교적 강경하게 대처하는 편에 속한 국가입니다. 이란의 사망자가 십단위 일때 이미 국경을 폐쇄했고 중국에서의 입국금지 우리나라, 이탈리아 등의 입국금지도 꽤 빠른 시일에 한 나라에 속합니다.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었던 저는 기약없는 무기한의 휴교령을 받았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확진자 1명에 이렇게 반응한다면 도대체 언제쯤 휴교령을 풀것인가, 한 학기를 휴교할 생각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확진자가 소수일때 막아보겠다, 의 심산에서 내린 결정일텐데 이게 과연 생각처럼 되어줄까 싶거든요)

 

마스크는 거의 아무도 쓰고있지 않습니다. 퍼센티지로 말한다면 0.01프로 정도 일까요. 제가 이탈리에서 확진자가 백여명일때 하루종일 마스크를 구하려고 아침부터 약국 공구상 쇼핑센터를 다 뒤진적이 있었는데 그때 겨우 스키용 마스크를 구했을때도 이탈리아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10퍼센트도 되지 않았어요. 그때 착용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걸렸겠구나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픕니다. 아시겠지만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싶어도 구할수가 없어요. 그리고 정부의 기조도 기본적으로는 아픈사람만 마스크를 쓰라 입니다.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수 있는 나라도 있고요. 터키도 아픈사람만 쓰라의 기조는 같습니다.

 

한국인들의 빠릿빠릿함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강제시행을 하지 않아도 집 직장 집 직장 하고있고 너무나 질서있게 잘 이행하는 모습이 자랑스러워요.

개인적으로 아마 확진자가 더 나온다면 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집에 머물면서 일하면서 지내지 싶습니다. 프랑스에서 14주정도는 걸린다고 했고 대응력이 좋은 우리나라도 2달 넘게 걸리고 있으니 이제 시작인 유럽은 꽤 오랫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서유럽의 몇몇국가들처럼 사재기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도 거의 없고요.

만약에 변화가 생긴다면 또 소식을 전해드려보겠습니다.

유럽은 스위스를 비롯 꽤 많은 국가에서 확진자 밝히는데
의료인들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중증환자만 상대하기도 의료인이 모자라다는 판단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세계의 통계를 보실때는 확진자수를 보지 마시고 사망자수를 보시는게 더 정확할 듯 합니다. 반대로 사망자수에서 확진자를 유추하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