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두달여. 코로나 발생후 주말마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나흘씩 외출금지령이 있었고 그나마 아이들은 (20세 미만) 지속적으로 락다운이었기때문에 덩달아 마트-집 생활만 했다.
4000여명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던 숫자는 현재 1000명 이하까지 떨어졌고 죽어가는 경제에 발등의 불떨어진 국가는 이제 서서히 빗장을 열기 시작했다.
모든 박물관, 관광지 오픈은 물론이고 상점들의 재개가 6월부터 신속하게 이행되었다. 남들은 다 열어도 유유히 홀로 닫혀있던 스벅과 맥도날드 조차(!)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14세 이하의 아이들은 외출이 주2회 수요일과 금요일에 2시부터 8시까지 허락되고 가장 치명률이 높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일요일 특정 시간대에만 외출이 가능하다.
그리하여 우리도 이제 바깥바람을 쐬고 있는데
첨엔 사람이 없는 북쪽 흑해쪽을 가다가 남쪽에 공원도 가보았더니 사람이 사람이.. 터져나왔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다. 우리나라 한강도 사람이 많겠지만 일단 다른점이 있다면 마스크의 비율이 약 20프로 정도? (아마도 잔디에 앉아있고 다른 사람을 마주할일이 없으니 벗은듯 하다) 턱에 걸친 비율이 약 20프로. 나머지는 집어 넣은건지 어쩐건지 안쓰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창문으로 보니 시내 곳곳에 북적북적 레스토랑이 만원이고 식사중이신 분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 안했고.. 난 모르겠다. 2차 웨이브가 한국을 보았을때는 분명 올것 같은데 여기는 아직 백명이하의 확진자가 아니고 이제 막 800명 900명이 나오는 중이라서 한국에서 가장 심했을때와 같은데,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만성화된듯 하다.
이제 정부는 아마도 특별조치를 내리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뿐만 아니라 유럽전체가 락다운을 푸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아직 몇 백명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데도 말이다. 그 비율이 몇 천명이 된다고 해도 다시 이전처럼 토탈 락다운이 걸릴것인가? 나는 힘들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를 감수하고 열었을 것이다. 정말 보수적으로 (급하게 내지 않고 책임있다는 뜻에서) 정책을 내고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선두주자라면 그 뒤의 나라들은 더더욱 그런 방향으로 가리라고 생각한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은 것만큼 많이 죽었지만 사람들은 하루에 천명씩 죽는 이 상황에 이미 만성이 되었다. 나는 전쟁이 일상이 되는 상황이 적어도 몇 년안에 걸쳐서 나타날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 한달도 되지 않아서 사람들의 인식은 변함을 시시각각 목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테러로 천명 가까이 죽었을때 얼마나 많이 애통해하고 그 죽음을 기억하려고 했는가? 그러나 그보다 더한 숫자가 미국에서만도 매일매일 죽고 있지만 이제는 그 일이 당연해졌다.
지금까지 나를 충격에 빠뜨린 뉴스는 정말 많았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에 있는 외국인으로써 이 나라 저 나라 뉴스를 챙겨보다보면 그 실감이 더 뚜렸했다. (온라인 개학이 특히 그랬다. 삽시간에 전 세계가 들어가보지 못한 길을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그 뉴스는 가속도를 더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전 세계의 정부가 사람들을
지금처럼 지켜주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안위를 챙겨야 하는 시기가 왔다, 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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