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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중엔 답은 답이 아니다.

한국인80프로

by 엄마는욜로족 2020. 3. 2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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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검색은 없겠지만 그냥 주저리주저리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지는 밤이다.

실은 세계여행을 하면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사고하고 저기서는 이런게 맞는거구나, 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겪다 보니 이젠 정말 어떤 큰 명제안에서 라면 답이 없겠다, 라는 생각이든다.
큰 명제라는 것은 전 인류 누구에게나 좀 공통적인 것, 이를테면 가장 인간에게 있어서의 큰 가치는 사랑이라던가, 하는 것들. 그 정도의 추상적인 맥락 안에서 사람들은 너무나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개인적으로 큰 명제를 행복으로 두고 있다.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할때 본인의 행복 (조금 더 나아가서는 내 주변인들의 행복까지)을 위한 선택이라면 그 선택은 옳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결혼을 할 것이고 누구는 하지 않을 것이고 누구는 한강에서 레포츠를 즐길것이고 누구는 피시방에서 게임을 할 것이고, 누구는 한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며 가정을 돌볼것이고 누군가는 세계여행을 택한다. 그 선택은 지향점이 행복에 있다고 믿기에 어떤 것이든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만 본인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 선택은 당연히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기준은 당사자에게 있다. 그래서 나는 니가 좋으면 됐어, 하고 생각하고 니가 불행하면 벼슬도 저 싫음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살아온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본인이 살아온 인생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을 비판하거나, 괜히 안좋은 점을 찾거나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여러나라를 다니다보니 각 나라 국민들은 본인의 나라가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방어체계를 칭찬하고 선진국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한국인이니까ㅋ) 그런것처럼 외국인들도 자국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

현재 내가있는 터키인들도본인들이 굉장히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난 이 부분에서는 누구도 객관적일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프로그래밍화(?)되어져 있다고 느낀다.
마치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의 사랑을 절대적으로 느껴야 하듯이. 한 인간이 살아가는데 객관화보다는 자기합리화나 자긍심이 많아야 살기 편하다던가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답이 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성 이슈가 상당히 대두되고 있는데 내가 감히 단언컨대 이 부분은 우리나라가 가장 예민하지 않나 싶다. (기준적인 측면에서) 1년이 다르게 그 기준이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 서양에서는 아직까지도 엉덩이를 직접 주물러야 성추행이라고 생각하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성적 농담은 그냥 본인이 그자리에서 같이 하고 넘겨버린다. (서양은 와일드한 여자라면 왁 하고 같이 싸워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마 20대 여자들이 한국에만 있다가 해외에 나가면 엄청 놀랄지도 모른다. 기준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도 기분 안나빠하는데 이게 기분이 나빠야 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는 그런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것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데 이것도 내가 감히 단언컨대 우리나라가 가장 부모님의 걱정이 많다. 이 걱정문화(?)는 동양권 문화라서 일본, 중국, 동남아도 우리랑 조금 비슷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가 단연 탑이다(?)
근데 재미있는 점은 예를들어서 어떤 나라에 이민을 오거나 해서 살게될 경우 그 나라에 맞게 본인도 변한다는 것이다. 걔중에 한국의 이 방식은 맞다, 고 생각하는 것들 몇 가지를 제외하면 현지 스타일에 맞게 변한다. 그래서 사람은 사회적동물인가 보다. 기준이 내 주변에 맞게 변하게 되니 말이다.

외국 유치원을 보내다보면 그들과 비슷하게 생활방식이 바뀐다.

예를들면 우리는 밥심으로 일한다. 밥이 있어야지, 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 매끼니 밥을 먹는 인구는 전체의 3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나라로 치면 더 적고. 중동으로 넘어오면 로티같은 개념의 빵들을 밥보다도 많이 먹고 서양으로 넘어오면 플레인 빵과 파스타류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 미국인들은 쌀을 한달에 1-2회 정도 먹을 것이다. 유럽에서도 쌀은 아시아코너에만 있다.
이렇게 아예 기초를 이루는 식생활이나 주거의 생활이 다르기 때문에 이 다름이 즐거운 사람들만이 세계여행을 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시킨 가정식 배달음식이다. 보면 이게 뭐지? 싶은 것들도 있고 일단 쌀은 없다.

우리는 아파트가 주거형태의 기준인 느낌이지만 사실 돌아다니다 보면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더 많고 아니면 공동주택이다. 물론 1970년대에 지어진 것이 신축이다. 엘레베이터는 수동으로 열고 닫아야 하고 보일러는 당연히 없고 바람막이 꺼내 입는 날씨에 내 옆 외국인은 반팔을 입고 있디.
그런 다양함을 재미로 느끼게 하는게 세계여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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