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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욜로족이 되었는가

한국인80프로

by 엄마는욜로족 2019. 12. 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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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얘기를 하기에 앞서 먼저
욜로족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것 같다.
아마 사회통념상 욜로족이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 보다는 현재의 지금을 즐기며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는 (?) 사람을 일컫지 않을까 싶다.
욜로가 부정적으로 쓰이는 까닭은 돈을 버는 사람의 대부분의 돈을 다 쓰고 어차피 사지도 못하는데 집도 구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보장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일단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나는 반은 욜로족이고 반은 아니다.

 

​독일에서 락페보는게 꿈이었던 남편을 위해 락페를 같이갔다.


왜냐하면 내가 버는 돈의 일정부분은 한국에서 생활할때와 마찬가지로 모으고 있고 집의 대출금도 갚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그런것들을 하면서 현재의 지금도 즐기는 방법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를테면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욕심많은 인간이라는 소리다.

십대때 혹은 이십대때에 철이 든다, 라는 의미가
정확히 무얼까 하고 생각해본적이 있다.
사람들마다 철이든다 라는 의미는 해석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철이든다고 하니 그 전과 후가 달라지는 지점을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있기 전과 후의 나의 삶은 전혀 달라잔 느낌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 생활해 보니
철이 들지 않고도(?) 육아나 결혼생활을 할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철이든다는 개념도
어쩌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개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돌아다닐 수록 든다.

어쨌든 그것이 내가 욜로족이 될 수 있었던 방향성이다.


나의 욜로는 시간의 욜로라고 보면 된다
줄곧 젊은 시절의 나와 남편을 샀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 오늘을 어떻게 하면 신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 고민의 결과는 특별하지 않을 때도 많다. 한국에 있을때처럼 키즈카페를 가고 집에서 뒹굴뒹굴 놀때도 있다. 집에서 따뜻하게 음식을 해서 와인과 먹는 것도 행복의 일환이다.

 

​동네산책 중. 모자를 절대 안쓰다가 첨으로 쓴 날이다.


하지만 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인투식스 일하던 남편을 샀고 함께 시간을 보내니 풍요롭다.
저녁이 되어도 내일할 출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유명 관광지에 오늘 비가 오면 다음주에 다시오면 되니
어려울 것 없다.
한나라 한나라 옮길때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감사하다. 이 모든 것은 지금 이 시대가 아니었으면 어려웠으리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런 시대에 태어났음에 또한 감사하다 (일을 하면서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대를 말함)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런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고 다시 과거로 회귀할일은 없으니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사는 사람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에게 예시가 되기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한것이 가장크다.


아마도 미래에는 돈을 모으는 부자에서
돈과 시간을 같이 모으는 부자의 개념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그 어떤 삶도 니가 행복하면 됐어 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 행복은 시간과 사랑하는 사람들
이 두개가 필수조건인것 같다.
돈은 어느정도 이상을 벌면 행복도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는데 그들에게 시간을 주면 결과가 어떨까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내가 온전히 내 맘대로 쓰는 자유의 시간을 뜻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낚시를
게임을 좋아하면 게임을
수다를 좋아하면 카페에서 수다를
뭐든 해도 되는 시간을 계속 늘리면
늘어나는 시간만큼 행복도가 올라갈 것이라는게 추측이다.

근데 그 시간을 혼자써도 처음엔 좋긴한데
궁극적으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남친여친도 좋고, 가족도 좋고, 친구도 좋고 다 좋다.
그들과 함께할때 행복이 배가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나는 시간을 샀다.
평일 저녁 퇴근하는 남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과 목욕하며 재우고 깔깔거리는 시간이 행복한데 그 시간이 너무 짧아서 오빠의 시간을 내가 사버렸고
우리 모두는 지금 세계여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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