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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x101, 그리고 케이팝의 모래위의 공든탑

한국인80프로

by 엄마는욜로족 2019. 11. 2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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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은 더 그럴것이다
대학생들이 휴학해서 유럽여행오거나 여행 한 두달 나오는 것쯤은 이제 특이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세계여행을 나오기 전 (여행한지 1년쯤 되었음)
5년 동안 한국에 있었고
그 전에 7년여간을 해외에 있었다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내가 신기하게 느낀 것이
한국의 대한 인식과 위상이 변했다는 것이다.


올해갔던곳중 하나 말레이시아


예전에는 코리아 라고하면 노스냐 사우스냐 물어보는게 흔했다 (물론 지금도 관심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물어볼거라고 생각함)
하도 그렇게 묻는게 지겨워서 니네가 보는 한국인은
거의 대부분 사우스다. 노스는 해외에서 보기 힘들다고
설명해준적도 굉장히 많았다.

학교를 다닐때도
당시 빅뱅이 날리던 시절,
힌창 거짓말이나 하루하루 같은 노래의 시절에도
서양인이 빅뱅을 좋아하면 그건 거의 weirdo 같은 느낌의 오타쿠나 좋아하는 거였지 주류가 아니었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다시 나와서 정말 깜짝 놀랬다.
왜냐하면 이 전의 한국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피부 체감상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남아 대부분의 쇼핑센터에
케이팝이 안 나오는 곳이 없었고
(특히 제니의 솔로, 투애니원 노래는 정말 많이 들었고
내가 모르는 노래도 많았다. 듣다보면 한국말이어서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님)
내가 한국인이라서 더 잘해주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시골마을에 가면 나 한국인봤어! 하는 느낌의 자랑하는 어투까지 들어서 난 한것도 없는데 갑자기 신분상승된 기분이었다.

유럽에 와서도 그런 기분이 계속 되었는데
마치 우리가 한창 미드보면 미국사람에게
너 이 드라마 알아? 영국애들보면 너 이 영드알아?
하는 느낌으로 나한테 나 이 드라마 너무 좋아해! 하는 사람이 꽤 있었고 (중요한건 난 그게 뭔지 모름)
그 어느때보다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러웠던 적이
지금보다 더 있을까 싶었다.


나는 한국인이기에
우리나라의 그 노오력 문화를 잘 알고
또 같은 한국인으로써 한국의 수 많은 직장인들, 사업자들
또 공부하는 학생들을 공감하면서도 안타까웠는데

이 창의적인 분야까지 99프로의 노오력이
정말 통하는구나, 우리나라 진짜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다.

살짝 다른 얘기인데
우리나라의 국민성은 아주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나라는
자유의 가치를 가장 존중하는 미국, 현재로서는 미국하나만이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수있게 길러지지 않았지만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정말 기막히게 잘한다고 생각한다
유에서 유를 끊임없이 창조해 낼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탑 5안에 있다고 본다.

그것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한국에서 떨어져 지내는 나에게는
장점이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안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못할짓이라는 거 안다.


서론이 왤케 길어.
하여간 이런 I am proud of Korea 모드 가운데
여러가지 사건이 터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공든탑이 모래위에 쌓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다.
올초 버닝썬 게이트도 그랬고
프듀 사건, 자살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케이팝이 성공하면서
해외각종 나라에서 한국인의 피를 가진 외국인들이
혹은 아예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그 꿈을 도전하다가
이 실태를 깨닫고 다시 돌아가버리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다.

우리가 아는 이름도 많지만
우리는 모르는 연습생들 혹은 오디션참가자들이
돌아와 영어로 유튜브에 케이팝의 실태를 직접 말하고 있다.
우리가 계속 귀를 막고 있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얼마전에 이런 댓글을 보았다.
연예인을 한 이상 악플을 감수해야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니네가 돈을 그렇게 많이 버는데 악플도 싫다고 징징댈거 같으면 연예인 때려치라고 하는 글에 더 충격적인건
비공감수 만큼이나 찍혀진 공감수였다.

나는 이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돈을 많이 버니 감수해라’
한국사람들에게 많이 있는 보편적인 생각중 하나가
‘내가 내돈 내면서 이렇게 불편해야해?’

나도 돌아다니기 전에는 이런 생각을
(유독) 한국인만 하는 줄 몰랐다.

네이버티비가 해외에서는 재생이 안되서 영상은 못보지만
가끔 골목식당프로에 달린 리플들보면 가장 많이 달린 논조가
‘그딴 마인드로 남의 돈 벌어먹고 살라고 했냐’
는 식의 말. 거의 비공이 없다.
나는 이 인식이 해외에서는 거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일단 유럽은 수요에 비해 아직도 공급이 없어서
대부분의 식당들의 장사가 (맛이 없어도)잘 되는 편이고
아마 한번이라도 나와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서로 장난을 치고 노느라 손님이 뒷전인지.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마인드’로도
내가 잘못되었다, 라는 인식없이 잘 살고 있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빌받는데 40분 걸렸던 아테네 한 식당. 아무도 급한 사람없이 다들 기다리는 시간동안 수다에 열중중이었다

우리나라의 인식이 틀렸다,라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각자의 문화권에 따라서 옳고 그름이 변한다고 말하고 싶다
말이 엄청 딴데로 샛는데
그런 일종의 황(현)금만능주의, 가 우리는 너무 만연하다.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누구도 나에게 꽂히는 싫은 소리를 웃으며 받을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철저한 상품으로 만들어진 존재라고 생각하기 전에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출근하기 싫은
똑같은 인간으로 봐야 옳다고 본다.
나도 우리 회사 보스가 나 월급준다고 일하는 기계취급하면
욕하듯이 우리도 그들을 상품취급하면 우리가 스스로 인간의 가치를 현격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먼저 생각해주었음 한다.

프듀x101
도 마찬가지로 가슴이 아프지만 모래위에 쌓여진
공든탑이라는 것을 보였지만
한편으로 다행인 것은 그래도 일반 시민들은 그것의 부조리함을 들고 일어날 만큼 성숙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미 다른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듯
연예계 분야도 일반 회사처럼 복지(ㅎㅎ) 도 잘 챙겨주고
먼저 인간대접을 해주기를 바란다.

방송가에서도 일정시간 이상 녹화를 하지 않게 하고
녹화를 할거 같으면 인건을 교체하고 (스텝)
휴가도 좀 주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게 해주고
(아이돌하려면 가족이 포기해야 한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음)
무엇보다 뒷돈 없이도 돈이 잘 내 주머니에 들어가는
깨끗한 시스템이 정착하기를
해외에 있는 한국인1인이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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